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 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최근 1개월 간의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고용보고서는 실업률, 평균 노동시간, 비농업분야 고용, 시간당 평균 임금, 노동 참여율 등 고용과 관련된 주요 자료들을 제공한다. 이 중에서도 실업률, 평균 노동시간은 이 보고서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고용보고서에 따라 월스트리트 등 시장 참여자들은 그 달의 거시경제적 방향을 조정하고 이는 주식 시장의 추세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이 보고서의 내용에 따라 이후에 발표되는 다른 많은 거시경제적 지표들에 대한 추정이 가능하다.
고용보고서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이 보고서의 실업률 데이터가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하며 중요한 영향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실업률 (Unemployment Rate)
실업률은 총 노동력 중 실업 상태이나 적극적 구직 활동을 하는 비율을 나타낸다. 이는 정부가 진행하는 가계 조사(Household Survey:전화, 우편)를 통해 산출된다.
실업률은 경기의 후행지표로 여겨지나, 지표의 정치적 영향력과 재정 또는 통화 정책의 즉각적인 대응 가능성 때문에 시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지표로 간주된다.
정계에서는 낮은 실업률을 반기는 경향이 있지만, 월스트리트 등 시장 참여자들은 실업률이 낮아져서 자연실업률에 가까워지면 긴장하기 시작한다.
실업률이 자연실업률 이하로 떨어지면, 노동력 부족으로 고용시장이 경직되면서 임금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겨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면 연준의 긴축과 금리 인상을 자극하고 이는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균 노동시간 (Average Weekly Hours)
평균 노동시간은 경제 활동의 선행지표로 간주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경기 회복기에 평균 노동시간이 증가하는 것은 앞으로 고용이 늘어날 것을 시사하는 낙관적인 신호이다. 기업들은 직원을 추가 고용하기에 앞서 기존 직원들의 노동 시간을 늘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 위축기에 평균 노동시간이 감소하는 것은 앞으로 해고가 늘어날 것을 암시하는 신호이다. 기업들은 경기 침체시 직원을 해고하기 전에 먼저 노동 시간을 단축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경기위축기에 노동시간이 증가하는 것은 노동시장 경직과 임금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암시할 수 있으며 스태그플레이션의 고약한 신호가 되기도 한다.
경기 신호 외에도 평균 노동시간은 산업 생산이나 개인 소득과 같은 월별 지표들의 추세를 추정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비농업분야 고용 (Non Farm Payrolls)
비농업분야 고용은 농축산업을 제외한 고용 인구 수의 변화를 나타낸다. 이 수치는 미국의 고용 성장에 대한 지표가 되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미국 노동 통계국의 CES(Current Employment Statistics) 프로그램은 약 486,000개의 개별 작업장을 대표하는 약 141,000개의 기업과 정부 기관을 조사하여 비농업 급여 근로자의 고용, 시간 및 소득에 대한 자세한 산업 데이터를 제공한다.
데이터의 규모와 복잡성 때문에 비농업분야 고용자수는 이전 달 발표된 수치에 비해 크게 '수정'되는 경우가 많다.
경제 상황을 분석할 때 비농업분야 고용 데이터를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은 피할 필요가 있다.
이 데이터의 첫 번째 문제는 계산이 이중으로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N잡러의 경우 일하고 있는 직장마다 고용자로 카운팅 되어도 이를 적절히 걸러내지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곤 한다.
두 번째 문제는 파업으로 인한 데이터의 왜곡이다.
경제가 호황기에 있더라도 노동자들이 대규모 파업에 나서면 비농업분야 고용자수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파업으로 인한 고용 감소를 간과하고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등의 잘못된 분석을 할 수 있다.
세 번째 문제는 정부가 정기적으로 고용하는 대규모 임시직(예:인구조사 요원 등)의 급증이 이 데이터를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민간의 일자리수가 사실상 감소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임시직 증가로 인한 고용자 변화 때문에 경제가 잘 굴러가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보다 미묘하게는 비농업분야 고용 데이터를 분석할 때, 고용 변화가 전 업종에 걸쳐 골고루 나타나고 있는지 또는 특정 업종에 집중되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경제가 현재 성장 중이라 하더라도 서비스 업종의 고용은 증가하고 있으나, 제조 업종의 고용은 정체 또는 하락하고 있다면 질적인 면에서 좋은 경제 성장의 모습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 (Average Hourly Earnings)
시간당 평균 임금은 기업이 노동에 대해 지불하는 임금의 변동을 나타낸다. 이 데이터는 임금 인플레이션의 존재 유무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경제 지표 중 하나이다.
그러나 시간당 평균 임금의 계산 방법은 단순히 총급여를 총노동시간으로 나누는 것이다. 따라서 이 계산 방법으로 인해 통계의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수치를 분석해야 한다.
만약 평균 40시간을 일하는 근로자가 5시간을 초과 근무하여 평균 임금의 1.5배를 받았다면 근로자의 기본 임금은 변화가 없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초과 노동시간의 급증은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또한 시간당 평균 임금은 급여의 변화만 측정하고 복지 후생의 변화는 무시한다. 휴가비, 질병보험금, 퇴직금 등을 아우르는 복지 후생비는 근로자의 총소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따라서 기본 임금은 적게 상승하더라도 이러한 각종 수당의 급증이 임금 인플레이션의 신호가 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의 신호 지표로 미 연준과 시장 참여자들이 시간당 평균 임금보다 한 단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지표가 고용 비용 지수 (ECI: Employment Cost Index)이다.
고용 비용 지수는 미국 노동부가 1976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분기별 임금 측정 지표이다.
이는 고용주가 고용인에게 주는 비용 지수로, 임금 뿐만 아니라 인센티브, 건강보험, 유급휴가 등 임금 외 다른 보상들을 포함하기 때문에 노동 비용의 변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로 평가 받는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고용 비용 지수는 미국 경제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경제 정책의 결정과 성공적인 사업 계획을 위해 의존하는 고용주 보상 비용 통계의 정확성을 보장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고용 비용 지수는 시간당 평균 임금보다 변동 폭이 적은 편이지만, 간혹 상승 폭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전반적인 경제 동향에 대한 파악과 함께 이 수치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경기 과열 시기에 나타나는 임금 상승은 침체기의 임금 상승보다 임금 인플레이션의 전조가 될 가능성이 많다.
노동 참여율 (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
노동참여율은 16세 이상의 노동 가능 인구 중, 경제활동 인구(일하고 있거나 적극적 구직 활동을 하는 인구)의 비율로 단기적인 노동 공급 상황을 알려 주는 지표이다. 국내에서는 '경제활동 참가율'로 번역되어 쓰이기도 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으로 구인을 위한 기업의 임금 인상 압력이 높아진다.
'경제지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경제지표 이해하기 -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ft. CPI) (0) | 2022.11.30 |
|---|---|
| 경제지표 이해하기 - 생산자물가지수(PPI) (0) | 2022.11.18 |
| 경제지표 이해하기 - 소매 판매(Retail Sales) (0) | 2022.11.17 |
| 경제지표 이해하기 - 소비자물가지수(CPI) (0) | 2022.11.14 |